역사 왜곡과 중국풍 논란으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영 2회 만에 폐지 결정됐죠.
사실상 시청자가 드라마를 퇴출시킨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시청자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JTBC의 새 드라마 '설강화'가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설강화'는 지난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로, 남파 간첩이 대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했다는 설정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는데요.
JTBC 측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일 뿐, 민주화 운동 폄훼나 역사 왜곡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설강화' 촬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사흘 만에 12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설강화' 제작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디지털 시대, 누구나 의견을 내고 오류를 지적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직접 참여는 더 활발해지고 있죠.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 씨의 방송 도중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의 항의로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됐고요.
역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이 나서 내용의 오류를 잡아냈습니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시청자들이 직접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죠.
뉴스 보도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이 직접 팩트 체크에 나서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시청자가 목소리를 내면 결과로 반영되는 일도 많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더 참여하려는 욕망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과도한 지적이 자칫 표현의 자유를 흔들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시청자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아닌 만큼, 제작자 스스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대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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